
* 桃月戀歌 *
내 사랑은
분분히 날리는 복사꽃
봄빛 머금은 도톰한 입술에
그대 잦은 발걸음 하여
입맞춤하는
도화(桃花)입니다
그대는 달빛
내 가슴 속살까지 스며들어
멀리 있어도, 소식이 없어도
맑은 바람 쓸고 간 자리에
흔들리며 떠오르는
달빛입니다
흐붓한 님의 숨결
억겁 신비에 목 메인
애절한 내 사랑은
세월 속의 집시처럼
이 밤도
불면의 창가를 서성입니다
꽃바람이 간지럼 태우는
봄밤이 그리워서
꽃 지는 아픔의 자리에
우리 사랑의 열매가 열리기 위해
부끄럽게 꽃눈 틔우고
님을 기다립니다
사랑하는 님이여
하늘과 땅 사이가 이토록 멀지라도
님의 숨소리 하나에도
나는 떨리는 애정을 느낍니다.
스치는 바람이 아닌
내 마음 속의 영원한 님이여
- 혜 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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