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연가

* 깊어 가는 가을밤에 *

조혜강 2004. 10. 28. 17:34
* 깊어 가는 가을밤에 * 끝없는 청산의 길 흰구름 깊은 곳에 나그네의 가을밤은 이리도 처량히 깊어가니 밤바람에 곤히 잠든 산의 큰 호흡이 달빛에 혼근히 젖겠네 객창한등 갈바람에 문고리 잡고 말없이 기다리는 머루알처럼 고운 여인아 황촛불 타는 자리마다 피어나는 그리움 이리도 많은데 푸른 이끼 덮은 억새꽃길에 님 오지 않고 바람소리조차 멈추니 무심히 떠도는 구름 속 눈물 머금은 달이 중천에 서럽구나 - 혜 강 - (2004.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