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연가
* 동백꽃 *
조혜강
2012. 4. 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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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백꽃 *
차가운 사위를 헤치고
영혼에 서러운 열 내려
뜨거워서 참을 수 없습니다
빈사의 굴절들이
마른 손가락 사이를 헤집고
차마 삭히지 못해 목 찬
언어들 속으로
당신은
선홍이 뚝뚝 떨어지는
출혈 같은 화신으로 오시어
이 목마르게 버려진 육신에
따습고 윤택한 가슴을 내어주십니까
섬약한 영혼의 살결들이
님의 속살 맞아
함께 불태워지길 기다리며
은혜로운 포만에
지극히 황송한 눈물 바칩니다
- 혜 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