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시냇가에 앉아 *
시냇가에 앉아
해맑은 물여울을 바라보노라면
물은 물만이 아니다
그리움 같다
그리운 이에게로 가는
쉼 없는 그리움 같다
산자락에 갓 핀
청초한 산꽃 하나 띄워
보내고 싶다
영혼의 그림자 같이
늘 함께 하는
그리운 사람에게로
보내고 싶다
흘러 흐르다
굽이치는 여울에는
더욱 치솟는 그리움!
이 봄엔
영혼이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
그리움을 나누고 싶다
사색되고 발효된
그리움을 나누고 싶다
눈물겨운 해후에 설레면서
곱고 슬기롭게 승화하고 싶다
- 혜 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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