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풍경 달기
* 영혼은 가랑잎 되어 *
조혜강
2012. 11. 5. 12:47
* 영혼은 가랑잎 되어 * 일상의 편편들이 한 잎 한 잎 떨어져 치맛자락을 부여잡는 이 가을 아, 나는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하나 그대 눈물 머무는 곳 저 높은 여행길에서도 지고 있는 가랑잎들 가슴 모서리마다 연연히 떨고 있는데 삶은 소유했다가 상실하는 여행길의 나그네인가 진실로 사랑하기 때문에 진실로 외롭지 않기 위해 곁에 두지 않겠노라 등 떠다밀며 파리한 미소가 눈물보다 더 슬퍼 보이던 그대여 내게 낙엽 밟는 소리 사랑의 멈춤 없는 노래여 차마 눈 마주 하지 못하고 애써 부르는 노래여 그대 홀로 가는데 그대 가는 먼 길 외로울까 봐 내 사랑의 간이역 어디쯤 서서 내려앉은 하늘을 머리에 이고 싶다 - 혜 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