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숲 오솔길

* 월주(月酒) *

조혜강 2013. 1. 22. 13:54

* 월주(月酒) *

 

눈옷 입은 대운산 아래

하얀 꽃가루 같은 하루가 지나고

법고 소리 이미 저물었네

산은 절로 검푸르고

물도 절로 검푸른데

신령스런 달님 저 홀로 빛을 내어

하늘을 취하게 하고

숲을 만취케 하네

산새들도 달빛에 취했는지

숲과 숲 사이를 날아다닌다

 

- 혜 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