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연가

* 가을의 서정 *

조혜강 2014. 10. 6. 20:50

          * 가을의 서정 * 풀벌레 소리에 몸살하는 밤빛이 이즈막한 머언산 둘레에 깔리면 서창 밖 반가운 달은 임이 보내셨나요 여름 내내 애만지던 살가운 정인(情人)의 슬리는 옷자락에 포기마다 영글어 계절은 밭고랑 깊이 고개 숙이는데 당신 거하는 심연의 들녘에는 그리움이란 그리움은 다 태우지 못하고 이적지 이글거리는 이 심사 어쩌지요. 이즈막한 : '밤이 제법 이슥한'의 순우리말 애만지던 : '소중히 여겨 어루만지던'의 순우리말 - 혜 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