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연가
* 아직도 소녀인 그대 *
조혜강
2019. 2. 2. 10:28
* 아직도 소녀인 그대 *
풀 무늬처럼 번지는 웃음이 수줍은
저 달 좀 봐
솔가지에 걸린 낮달을 가리키며
옥수수 알처럼 가지런한 이를
하얗게 드러내는 그대
흘러가는 시냇물에 가슴을 헹궈
한결같은 일상도 늘 새로움으로 창조하고
숲처럼 풍요한 감성은
작은 일에도 감격하기 잘하지
그대 눈빛
그대 언어
그대 행위 하나에도
시의 향기가 둥둥 떠다니는
아, 아직도 소녀인
받기보다는 주는 것에
더 자주 행복을 느끼며
마음 편히 사는 그대가 있어
나는 좋다.
- 혜 강 - (2019.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