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갯바람에 마음을 날리우고 *

* 갯바람에 마음을 날리우고 * 
그대와 나 간절한 만남의 기원으로 
우연히 찾은 그 바닷가
출렁이는 물살 한 줌 가슴으로 끌어들여 
우리 사이 가느다란 물길을 튼다 
남은 세월 동안 길고 화려한 
순수한 물길이 흔할 수야 있으련만 
홍수 속에서도 넘치지 않고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수려한 물이고 싶어 
음성만으로도 물살로 알아듣고 
오랫 동안 만나지 못한다 하여도 
꿈속에서 만남이 어렵지 않은 바다 
만남의 시작은 생각지 말자 
마음처럼 쉽지 않은 길 위에서 
한 사람을 만나 오랫 동안 좋아하는 것이 
어찌 일상사의 가벼움 같으랴 
항상 순수한 영혼으로 맑은 물길을 보내는 
한 사람을 좋아하고 싶다 
그를 그릴 때면 언제나 고여 있지 않고 
흘러가는 싱싱한 물 같은 사람 
지극한 한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 혜 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