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이는 창

청매화 향기 오리니

조혜강 2003. 2. 5. 16:37
* 청매화 향기 오리니 *




흔들리는 어둠의 물구비로

겨울을 가르는 달서리는

어느 님이시온지



뒤척이는 꿈길

볼에 닿는 반딧불 같은 海風(해풍)일랑

행여 그대 입김일까



노래처럼 풀어헤친 어둠에

허기를 조우는 공허는

비워야 할 것 비워내지 못하고

눈 감지 못하는 내 미망(迷忘)일까



연연한 기다림이 있는 이의

심장 한 가운데

바다처럼 넓고 푸른

펄펄 뛰는 사랑

신춘(新春)의 환희 때문일까



바람을 잠 재워 별을 보면

하늘에 별 있어라

기다리는 이의 눈에도

별은 빛나고 있어라



속내 품은 앓이는

부지런한 봄을 낳아

이 계절 여윈 가지에

애잔한 청매화 향기 오리니...


- 혜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