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은 배반을 모른다 *
비 내리는 청계산
오솔길은 운무 속에 가리고
계곡은 물살이 급합니다
희뿌연 숲 위로 뽀얀 빗발이
안개처럼 흐르는 곳에
동그란 얼굴 하나
신비로운 님이 보입니다
간절한 마음에
가슴이 벅차고 울렁거립니다
황홀한 설움을 못 이겨
흐르는 눈물은
님이 먼저일까
내가 먼저일까
어여쁜 내 여인
그대를 이 산 속에
홀로 두고
내 어이 돌아설까
눈에서 멀어지면
심장에서 멀어진다는 말은
거짓인가 봅니다
사랑은
사랑에 겨워
배반을 모르니
매 순간 간절하게 살아나는
이 충격
그리워도 만날 길은
꿈길밖에 없으니
오늘 밤 함께 꿈을 꾸어
도중에서 만납시다
- 혜 강 - (2005.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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