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강 2003. 4. 20. 13:59

* 어머니 *
어머니는 물빛 같으셔서
언제나 하늘을 담으십니다.
물속엔 구름이 가고
가슴엔 새가 날고
어머닌 숲을 키우십니다
하늘가에서 오시기도 하고
구름 속에서 손 흔들기도 하시고
달 가운데서도 계십니다
솔바람 속에도
꽃향기에도
어머닌 계십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귀에 들리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볼 수 있고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하늘 위에나
하늘 아래나
살아계십니다
살아계십니다.어머닌...
- 혜 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