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연가
* 죽도 송일정(竹島 松日亭)에서 *
조혜강
2005. 9. 26. 19:12
* 죽도 송일정(竹島 松日亭)에서 * 당신은 바다 이 몸은 섬 당신 품에 안겨 이 가슴 울어 외론 날은 갯바람도 숨을 죽이는 듯 합니다 님 오실 날 걸음걸음 밝히고픈 천리향 꽃등 꿈속으로 만나는 뱃길로 마음은 늘 노를 저으나 당신 기다림만 깊어갑니다 밤이 가고 달이 가고 눈물어린 몇 해가 가도록 심장으로만 흐르는 물소리로 오시는 당신 철썩철썩 별빛 흔들거리는 그림자만 길게 남긴 채 이내 바람 따라 떠나가면 그만이겠지만 노을빛 산그늘 되어 당신 발치로 다가가는 이 몸 당신은 보이시나요 연기 없이 태우는 속절없는 그리움일지라도 당신은 바다 이 몸은 섬 이대로 천년을 살고 싶습니다 - 혜 강 - (2005.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