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다와 등대 *
당신이 내게 올 수 있는
길이 있을까 봐
당신이 내게 올 수 있는
길이 없을까 봐
가슴이 아픕니다
아주 심하게 아픕니다
내가 당신께 갈 수 있는
길이 있을까 봐
내가 당신께 갈 수 있는
길이 없을까 봐
너무 두렵습니다
너무 무섭습니다
천지 사방에 내 사랑이 반짝이고 있는데
눈물겹고 감당하기 힘든 은혜인데
파도야,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나를 견제하며 조심스레
이 가슴의 파도를 거느리지만
사랑의 중량에 눌린 나는
오늘도 물살 같은 울음을 삭이며
이 벅찬 사랑 연소할 수 없어
어두워질수록 당신 가까이로
눈에 핏발을 세우며
당신 살펴 주는 불빛일 수밖에
- 혜 강 - (2006. 3. 21. 주전 바닷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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