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연가

* 바다와 등대 *

조혜강 2006. 3. 27. 18:10

      * 바다와 등대 * 당신이 내게 올 수 있는 길이 있을까 봐 당신이 내게 올 수 있는 길이 없을까 봐 가슴이 아픕니다 아주 심하게 아픕니다 내가 당신께 갈 수 있는 길이 있을까 봐 내가 당신께 갈 수 있는 길이 없을까 봐 너무 두렵습니다 너무 무섭습니다 천지 사방에 내 사랑이 반짝이고 있는데 눈물겹고 감당하기 힘든 은혜인데 파도야,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나를 견제하며 조심스레 이 가슴의 파도를 거느리지만 사랑의 중량에 눌린 나는 오늘도 물살 같은 울음을 삭이며 이 벅찬 사랑 연소할 수 없어 어두워질수록 당신 가까이로 눈에 핏발을 세우며 당신 살펴 주는 불빛일 수밖에 - 혜 강 - (2006. 3. 21. 주전 바닷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