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연가

* 그대에게 가는 길 *

조혜강 2006. 6. 27. 18:59

      * 그대에게 가는 길 * 길섶 이름 모를 풀꽃 하나 물 위에 띄우면 강물 위에 누워 있는 바람소리 노래처럼 물살이 퍼져가는 소리가 노 젖는 손등에 흰 햇살로 선다 그대에게 가는 길은 사람 흔적 하나 없어 달빛만이 빈 배 가득 외로운 길 가끔씩 살아나는 바람자락이 뱃전을 두드리며 인기척을 한다 모롱이 돌고 돌면 새길이 열리고 그 길 끝에선 또 다른 길을 열어 잉태되는 일상사의 그리움이 영원의 사슬로 영그는 날 언제부터인가 그대 그리는 날엔 수많은 그리움들 속으로 들어가 저토록 새벽 안개로 향기로울까 나를 그리워하자 그대 그리워하자 구름은 하늘을 흐르고 꽃과 나무들의 기지개는 우주를 흐른다 언제나 그대에게 가는 길은 저렇듯 끊어질 듯 이어져 세상의 벽을 허물고 있다 - 혜 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