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숲 오솔길
* 길 위에서 *
조혜강
2004. 7. 29. 00:05
* 길 위에서 * 치맛자락 붙잡고 놓지 않은 물 줄기 하나 보듬으며 삶의 여정은 늘 알맞는 불행과 적절한 행복으로 물무늬 지은 강물이었음을 꿈처럼 있는 길이었음을 흙탕물도 흘러가는 동안 마알갛게 가라앉듯 혼돈도 지나면 드넓은 웃음을 마련하게 된다는 것을 그래서 그 깊고도 그윽한 눈을 들어 비로소 발걸음 멈추고 하늘을 우러르는 평범함을 가르치는 세월 푸르름의 무게로 깊이 내려 앉는 여름 우리의 무성한 언어와 열정을 잉태한 아름다운 갈등도 무한한 신뢰를 쏟아내는 인연의 빛과 그림자도 풀잎처럼 여름 하늘을 나른다 길길이 타오르던 불길 같은 가슴 가차없이 살을 타게하는 그리움도 - 혜 강 - (2004.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