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이 바람에게 * 우리 바람이라 하자 달빛 내리는 흰 논둑길 음지의 잔설을 밟으며 걸어오는 바람 겨울 숲에 태어나 빈 가지에 걸터앉아 존재의 빛깔로 불 지피려 눈빛을 빛내는 바람 토닥토닥 타오르는 참숯불 속으로 몸을 던진 영원으로의 질긴 바람 아, 그러나 바람은 저항 없는 생명의 불꽃 태워도, 태워도 허기지는 목마른 갈망 허지만 바람은 산마루에 걸린 노을꽃 속에서도 불어오는 아름다움 순수의 새벽 항로에 비상의 날개를 펼치는 그래 우리 바람이라 하자 - 혜 강 - (2005.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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