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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숲 오솔길

* 산장의 밤 *

by 조혜강 2012. 7. 24.

* 산장의 밤 *

 

낮에는 바람에 날린 꽃잎이

시냇물을 따라 흘러 정이 넘치고

초저녁달이 마중 나온 밤엔

달과 별들이 냇물에 잠겨 그윽한데

은향라 수실로 짠 달빛은 소리 없는

폭포수처럼 산마루에서 쏟아져 내려

님 모습인 양 마음 안에 넘쳐흐른다

어디선가 꽃에 취한 꿀벌들이 제집에 돌아갈

시간을 잊어버려 윙윙거리는 이 밤

이슬꽃은 새색시처럼 이리도 수줍던가

님 마중하듯 어둔 밤에 피어나네

이름할 수 없는 애수

이 밤은 가슴이 저려 들고 까닭 모를 눈물이 나니

저 풀벌레의 단조로운 노랫소리조차

, 사랑이구나

 

혜 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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