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남저수지에서 *
어릴 적
무지개 빛깔을 풀어
꽃구름 송이송이 키우던 꿈
초롱한 별빛 물굽이 넘실거리는
주남저수지에서
흔들리는 갈대꽃 따라
물속을 유영하던 유년의 뜰
눈 감아도 환히 열리는 미소
너의 품에
내 그리움과 아쉬움을 담으리라
내 연민한 삶의 길이여
님이여
나의 님이여
갈빛 햇살에 말리는
이 지독한 보고픔은
철새들의 날개를 키우고
은빛 못에 이슬 기운
이리도 서늘하여
새벽하늘은 물살처럼
맑아 보이는데
흰 별들은 정 안고 물속에 드니
끝없는 그리움만 호올로 아득하여라
- 혜 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