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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 뜰

* 주남저수지에서 *

by 조혜강 2020. 9. 11.

* 주남저수지에서 *


어릴 적 
무지개 빛깔을 풀어
꽃구름 송이송이 키우던 꿈
초롱한 별빛 물굽이 넘실거리는 
주남저수지에서

흔들리는 갈대꽃 따라
물속을 유영하던 유년의 뜰
눈 감아도 환히 열리는 미소
너의 품에
내 그리움과 아쉬움을 담으리라

내 연민한 삶의 길이여
님이여 
나의 님이여 

갈빛 햇살에 말리는
이 지독한 보고픔은
철새들의 날개를 키우고
은빛 못에 이슬 기운 
이리도 서늘하여
새벽하늘은 물살처럼 
맑아 보이는데

흰 별들은 정 안고 물속에 드니
끝없는 그리움만 호올로 아득하여라

 
- 혜 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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