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찔레꽃 연서 *
봄비 지난 후 씻긴 햇살이 샛노란 내 뒤란에
하얗게 하얗게 실어 나르는 찔레꽃 향내 같은 님은
초롱에 불 켜 들고 분분히 지는 찔레꽃 외진 길을
달밤처럼 숨 가쁘게 달려와 내 부리를 부비는 사람
그러나 그 어느 날 함께 섞은 두 눈물이
서러운 내 목덜미에 잘피 같이 칭칭 감겨오는 날이면
별빛 내리는 푸른 시냇물 가를
하염없이 거닐게 하는 사람
우리 함께 하는 이 따스한 하늘 아래에 이름 없는 들꽃이라도
우리 유연한 노래 부르며 아름답게 살며 사랑하고 싶다
- 혜 강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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