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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풍경 달기

* K J T *

by 조혜강 2003. 9. 4.

* K J T *
기인의 풍모
혈육 같은 살가움 있어
그 인연의 한끝을 잡은 설렘으로
그대 청잣빛 울타리 사립문 들어서니
촘촘히 높이 단 연등(蓮燈)들 
햇발처럼 웃고 있었다.
정갈한 몸짓
샘 솟듯 솟아 나는 향(香)내의 여인은
영겁의 인연으로 맺어진 듯
눈빛은 하늘의 별을 따고
손가락 마디마디 혼불 지핀
그대 삶의 열정
틈새마다 묻어 나는 사랑의 의미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어라
태고의 한바람이 스쳐 지나 갔고
이제 따스한 봄빛만으로
그대 영혼을 데우니
그대 걸어가는 길목마다 가꿔놓은 연밭
만인의 품안에
부처님의 자비 같이 길이길이 피어나리
(1996. 5월에)- 혜 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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