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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연가

* 바다의 틈새를 꿈꾸며 *

by 조혜강 2004. 3. 8.
    * 바다의 틈새를 꿈꾸며 * 새벽 기차를 타고 싶습니다 푸른 물안개 피어오르는 바다 나그네의 여수에 젖어 걷다 마음 드는 찻집에 들어가 차 두 잔을 시켜놓고 찻잔의 온기를 사랑하며 잊을 수 없는 맛을 가지고 싶습니다 동공처럼 한없이 열려있는 모랫벌 갓 세수한 마음으로 지난 발자국을 더듬어도 보고 살아 있음을 확인하며 깊은 애정을 삼키고 싶습니다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살 것이라고 수풀 속 바위틈에 정갈한 샘물 괴듯이 꽃 피는 아름다움, 그의 자유처럼 한 번쯤 우리의 마음 안으로 들어가 꽃답게 아름답게 피어나고 싶습니다 바다 가득 차오르는 슬픔 실핏줄을 타고 전신으로 흐르는 선혈 같은 통증을 수혈 받아 완벽한 아름다움의 절정에서 그대와 나, 우리는 꽃답게 황홀하게 지고 싶습니다 - 혜 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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