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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연가

* 思慮의 틈 *

by 조혜강 2004. 4. 25.

* 思慮의 틈 *
새벽 푸른 안개가 
산장의 빗장을 연다
인기척 하나 없는 매화골은
새들이 뒤척이는 소리에 
노루잠을 뜨고
밤새 서로 가까이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나무들의 행렬이
맨발의 통증을 신음하구나
그댄 이 숲에서 차가운 쪽달 위
살끝 시린 새벽 이슬로 
허기져 기다리는데
밤새 불러 본 그대의 연가는
붉다 못해 하얗게 바래진
살점 같은 그리움
가장 신실한 마음으로 
진실로 사랑하며 
날마다 살고 싶은 
아름다운 욕구는 
항상 가슴이 아프다
아직도 
다 발설하지 못하고
외롭게 표류하는 혈액이
가장 정직하게 연소(燃燒)할      
내 기다림은 
- 혜 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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