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思慮의 틈 * 새벽 푸른 안개가 산장의 빗장을 연다 인기척 하나 없는 매화골은 새들이 뒤척이는 소리에 노루잠을 뜨고 밤새 서로 가까이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나무들의 행렬이 맨발의 통증을 신음하구나 그댄 이 숲에서 차가운 쪽달 위 살끝 시린 새벽 이슬로 허기져 기다리는데 밤새 불러 본 그대의 연가는 붉다 못해 하얗게 바래진 살점 같은 그리움 가장 신실한 마음으로 진실로 사랑하며 날마다 살고 싶은 아름다운 욕구는 항상 가슴이 아프다 아직도 다 발설하지 못하고 외롭게 표류하는 혈액이 가장 정직하게 연소(燃燒)할 내 기다림은 - 혜 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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