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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숲 오솔길

* 겨울 산을 오른다 *

by 조혜강 2005. 1. 25.
* 겨울 산을 오른다 * 밤새 얼음 벤 오솔길 빈 나뭇가지는 여윈 햇살을 줍고 낙엽을 이불 삼은 깊은 골짜기 죽은 듯 조용하다 얼음장을 공명하는 물소리 발 아래 바스라지는 신음소리 바람결에 걸리는 새들의 하품소리에 서로 어울려 노는 회색 구름 텅 비워버린 산은 영혼의 메아리가 울려퍼진다 바깥 세상살이에 상관없이 모두가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다시 올 절정의 삶을 위해 매순간 잉태하는 새봄빛 진정으로 세상을 살 줄 아는 자연의 품에서 넉넉하게 잉태되는 생명의 신비 서로 교감하고 나누는 뭇 생명체를 보며 갑자기 조바심이 난다 자신과의 끝없는 타협으로 꽃처럼 새롭게 피어나고 싶다 흐르는 시냇물처럼 새롭고 싶다 - 혜 강 - (2005.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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