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안녕 동도르동동동
안녕 안녕 둥두루둥둥둥
안녕 안녕 삐삐리삐삐삐
안녕 안녕 인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동화구연' 시작할 적에 맨 처음 '손유희동화'로 인사를 한다.
올 해 들어 지금껏 경험하지 않았던 새로운 일을 해 보고 싶어
"새 해엔 새 꿈을 꾸고 싶다."라는 글을 새 해 벽두에 올렸는데
자연스럽게 동화구연을 배우게 되었다. 시간도 오전수업만
있는 2일간으로 오후 3~5시 사이이니 아무런 구애를 받지 않
아 좋다. 그러나 수업 장소인 중부도서관까지 가야하니 오가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좀 피곤하기는 하다.
동화구연이란 동화를 입으로 아이들에게 연기하듯이 들려주는
활동이라 한다. 얼굴 감정, 노래, 손동작이 삼박자가 되어 어린
이에게 꿈과 상상력을 길러 주며, 어른에게는 오염된 감정을 걸
러 주고 동심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동화는 '입체동화, 막대동화, 완구동화(인형동화), 그림동화,
음률동화, 앞치마동화, 극 동화, TV동화, 테이블동화, 그림자동
화, 원판동화, 종이접기동화' 등으로 활용한다고 한다. 동화를
알기 전에는 이렇게 많이 활용되는지 몰랐다.
동화를 가르치시는 주선생님은 매력 만점이시다.
미모 되지, 몸매 되지, 목소리 되지, 몸짓까지 너무 어울리고
예쁘기도 하다. 마치 동화구연을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
아유, 부러워라! 나는 다른 건 빼고라도 유연한 동작과 표정만이라
도 나왔으면 좋겠다.
* 선생님의 입에서 *
선생님의 입에서 동화구연 나와라
선생님의 입에서 동화구연 나와라
시~짝짝짝 작~짝짝짝 큐~~
이렇게 '큐' 사인을 보내면 선생님의 동화구연 수업이 시작된다.
지난 시간에 배웠던 손유희동화 몇 가지를 복습한 후
'호흡과 발성' 연습에 이어 '화술의 실제'에 대한 이론이다.
화술은 동화구연의 생명이므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직접적인
능력이며 기술로서 아무리 좋은 내용의 동화라도 화술이 부족
하면 제대로 맛을 내지 못하며 그 동화는 생명력을 잃고 만다.
좋은 목소리로 동화를 분석하며, 정확한 발음, 띄어 읽기, 어조
강세, 말의 속도, 음색, 리듬과 감정 풀이, 동화의 마무리가 조
화를 이루어 자연스럽게 음성 속에 표현되어야 한다.
상황을 만들어가며 등장하는 인물들의 목소리와 몸짓, 표정 등
을 창조해 내는 과정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특히 동물들이 등
장할 때는 그들의 울음소리를 떠올리며 목소리를 만들어 내기
도 한다.
한 가지를 배우면 앞에 나가 실습을 하는데, 한 가지라도 제대
로 못하는 내가 우스우면서도 재미있고, 다른 사람이 할 때도
그렇고 시간 내내 참으로 많이 웃는다.
* 콩나라 이야기 *
콩콩콩 뛰어서 데굴데굴 굴러서
동글동글 동그란 콩나라에 갔었지
강낭콩 : 난 붉은 강낭콩, 빵 속으로 쏘-옥
완두콩 : 난 초록 완두콩, 자장면 속으로 쏙
노란콩 : 난 노란 메주콩, 된장 속으로 쏙-
검정콩 : 난 까만 콩자반 콩, 도시락 속으로 쏙-
땅콩 : 나도 콩이야
모두들 : 넌 누군데?
땅콩 : 난 땅콩, 땅 속에서 태어났지.
모두들 : 아- 그렇구나!
콩콩콩 뛰어서 데굴데굴 굴러서
동글동글 동그란 콩나라에 갔었지
오늘은 배우기 시작한 지 4주째 되는 날!
4주째마다 '교구제작 실습'을 하는 날이다.
'콩나라 이야기'라는 음률동화에 나오는 콩으로 강낭콩, 완두콩,
노란콩, 검정콩, 땅콩 등을 만들고, '청개구리'에 등장하는 엄마
청개구리와 아기청개구리인 왕굴이를 만들었는데 조를 짜서
볼펜으로 그리고, 자르고, 부치며 만들어가는 작업 또한 재미있
었다.
배우시는 분들은 거의 어린이 집이나 사회복지기관 등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분들이시다. 제대로 펴지지 않는 손가락을 폈다
구부렸다 열심히 따라 하는 그 모습들이 너무 귀엽다. 수업시간
내내 웃고 서로 격려하며 어렵게 선택한 자신의 용기와 의지를 어
김없이 해내며 즐거워하는 모습들이 사랑스럽다.
열심히 배워서 몇 년 후 학교를 그만두게 되면 어린이 놀이방이나
유치원 등에서 동화구연 봉사를 하고 싶다. 그리고 시각 장애인들
에게 실감나는 글 읽기 봉사도 하고 싶다.
남은 생은 정말 간절하게 살고 싶다.
의식이 있는 한 사랑하며 살고 싶다.
아무리 힘들지라도 사람과 세상에 대해 사랑을 계속하며
사랑이 있는 곳에 두 발을 힘차게 세우고 싶다.
- 혜 강 - (2008.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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