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년의 뜰

* 주남저수지에서 *

by 조혜강 2008. 10. 14.

 

* 주남저수지에서 *

 

어릴 적

무지개 빛깔을 풀어

꽃구름 송이송이 키우던 꿈

초롱한 별빛 물굽이 넘실거리는

주남저수지에서

흔들리는 갈대꽃 따라

물속을 유영하던 유년의 뜰

눈 감아도 환히 열리는 미소

너의 품에

내 그리움과 아쉬움을 담으리라

내 연민한 삶의 길이여

님이여

나의 님이여

갈빛 햇살에 말리는

이 지독한 보고픔은

철새들의 날개를 키우고

은빛 못에 이슬 기운

이리도 서늘하여

새벽하늘은 물살처럼

맑아 보이는데

흰 별들은 정 안고 물속에 드니

끝없는 그리움만 호올로 아득하여라

 

- 혜 강 -

 

 

 

 

'유년의 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하모니카에 부쳐 *  (0) 2010.01.05
* 늦가을에 태어난 아이 *  (0) 2009.11.23
회상 (1)  (0) 2008.09.30
* 주남 저수지에서 *  (0) 2007.08.07
할머니의 진언(眞言)  (0) 2007.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