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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연가

* 바다에게 쓰는 편지 *

by 조혜강 2017. 6. 13.
        * 바다에게 쓰는 편지 * 나의 기도는 늘 목 메입니다 신은 왜 그대를 내게로 보내 세상의 온갖 햇살 누릴 자유를 줘 맑은 이슬 머금은 꽃으로 피어나게 하는지요 씹을수록 달콤하면서도 쓰디쓴 언약 하나 사는 동안 황홀하고도 쓸쓸하지만 그리움 찬 달 뜨는 날이면 그대에게로 가 성스러운 깃발처럼 펄럭입니다 수평선을 향해 돌아누운 그리움 그대에게만 나를 엽니다 그대에게만 내 영혼을 엽니다 응시의 조각 속으로 애처로이 떠다니는 한 잎의 영혼 내 생애에서 가장 외로운 날도 가장 행복한 날도 영혼까지 그대 빛깔로 물들어 설움처럼 푸른 날 살았는가 봅니다 훗날 어느 별에서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사는 동안 뼈저리도록 바라보았던 저 시린 별들과 영원토록 하나가 될 것입니다. - 혜 강 - (2017.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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