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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연가

우리가 물이라면

by 조혜강 2024. 11. 11.


* 우리가 물이라면 *

 

 

우리가 물이라면

심산유곡 바위틈에 고인

정갈한 샘이었으면 한다

 

숲 찬 계곡 돌아돌아

태어난 고향 그리움일랑

조약돌로 품으며

강으로, 강으로 흐를 테니까

 

물새들이 쉬어가고

물고기 꿈꾸는 세상

 

더러는 따스한 술국처럼

낡은 가슴 데우고

허방 짚는 마음들

맨 먼저 씻어주는 강물

 

그러다가

한세상 살아가는 동안

갈대숲 하늘로 키 솟고

 

끝내 먼 바다에 이르러

한 몸 되는

물이었으면 한다.

 

- 혜 강 - 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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