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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연가

영혼은 가랑잎 되어

by 조혜강 2002. 10. 27.
* 영혼은 가랑잎 되어 *




일상의 편편들이

한 잎 한 잎 떨어져

치맛자락을 부여잡는 이 가을

아! 나는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하나



그대 눈물 머무는 곳

내 영혼이 부르는 곳

저 높고 푸른 여행길에서도

지고 있는 가랑잎들

가슴 모서리마다 연연히 떨고 있는데



삶은 소유했다가

때론 상실하는 먼 여행길의 나그네인가

진실로 사랑하기 때문에

진실로 외롭지 않기 위해

곁에 두지 않겠노라 등 떠다밀며

파리한 미소가 눈물보다 더 슬퍼 보이던

나의 그대



내게 낙엽 밟는 소리

사랑의 멈춤 없는 노래여

차마 눈 마주 하지 못하고

애써 외면하고자 부르는 노래여



그대 홀로 가는데

그대 가는 먼 길에 외로울까 봐

내 사랑의 간이역 어디쯤 서서

내려 앉은 하늘을 머리에 이고 싶다



별 하나 아프게 반짝이다가

떨어져 내린다. 저 홀로



- 혜 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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