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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연가

영원한 사랑

by 조혜강 2002. 10. 28.
* 영원한 사랑 *



내 님은

세상에서 가장 화평한

웃음으로 오시어

지금은 내 기도 안에 서 계십니다



내 사랑은 아직 어리고

님은 넘치는 탓으로

못다 준 것만 많습니다



한 순간의 감정 때문에

만나고 사랑하는 것이 아닌

모든 기쁨과 슬픔, 그리고 아픔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랑이고 싶습니다



한 번씩 계절풍 같은 바람 불어

마음 흔들어 놓은 물그릇 같이 뒤설레면

먼 산빛 푸르름으로 눈을 씻고

그대 앞에 머릴 수그립니다



같이 있어도, 떨어져 있어도

사랑하는 마음이 변하지 않는

순수한 만남을 이루고 싶습니다



가끔씩, 아주 가끔씩

그대 품에 펄럭이는 촛불 속으로

내 사랑이 소리치며 타는데

물거품처럼

불에도 허무한 포말이 있다는 걸 알곤

오히려 한기를 느낌은 덜 자란 탓일까요



이 목숨 꽃 피었다가

그림자까지 지는 날

아니 후 세상에서도

내 심연의 바닥에 오직 한 사람

그대만을 담고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대 향한 열망으로

하루 같이 살고 싶습니다




- 혜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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