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월재의 억새사랑 *
네가 사는 세상의
문지방을 넘든 날
문고리를 잡던 손이
떨리었다. 많이
끝간데를 모르는 너의 너른 가슴
발자국 하나하나 심어 본 환희
내년 이맘 때 그 추억
추수하고 싶다
선명한 뭇 발자국들이
너의 온몸을 더듬어도
내게 보내는 사랑은
쉬어갈 줄 오르고
저 만치 발 아래
계곡을 타고 내려
냇물이 되고
긴 허리 낭창거리는
강물로 흘러, 흘러
동해로 모여든다
비좁은 삶에 묻은
서러움 한 묶음도
마음과 마음으로
넉넉할 수 있음이
스스로 비워지고 채워짐이라
흔들리면서 외로울 텐데
무한한 축북으로 쓰는 언어
사람의 땅을 흔들어
온몸으로 여과시키는
그대 푸른 언어
자신을 열어
세상을 열어
세상이 되고자 하는
네 삶의 아름다움
하얗게 번지는
섬세한 세상의 비경
- 혜 강 -
네가 사는 세상의
문지방을 넘든 날
문고리를 잡던 손이
떨리었다. 많이
끝간데를 모르는 너의 너른 가슴
발자국 하나하나 심어 본 환희
내년 이맘 때 그 추억
추수하고 싶다
선명한 뭇 발자국들이
너의 온몸을 더듬어도
내게 보내는 사랑은
쉬어갈 줄 오르고
저 만치 발 아래
계곡을 타고 내려
냇물이 되고
긴 허리 낭창거리는
강물로 흘러, 흘러
동해로 모여든다
비좁은 삶에 묻은
서러움 한 묶음도
마음과 마음으로
넉넉할 수 있음이
스스로 비워지고 채워짐이라
흔들리면서 외로울 텐데
무한한 축북으로 쓰는 언어
사람의 땅을 흔들어
온몸으로 여과시키는
그대 푸른 언어
자신을 열어
세상을 열어
세상이 되고자 하는
네 삶의 아름다움
하얗게 번지는
섬세한 세상의 비경
- 혜 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