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람에 풍경 달기

* 연생(緣生) *

by 조혜강 2003. 7. 16.
 
* 연생(緣生) * 
꽃피는 날엔 
꽃이 서러워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도록 토하였어요
바람 부는 언덕에 
바람에 날리는 빨래처럼  
안개는 날개를 달고
나는 꿈을 꿉니다 
안개 같은 꿈을 꿉니다
매번 흔들리는 건 
바람에 흔들리는 건
말없는 내 머리칼 
나뭇잎의 몸짓이지 
나는 아니어요
은하(銀河)가 소나기처럼
허공(虛空)을 채우는 날은
사랑할수록 고독해지는 
그대가 옵니다
꿈속에 옵니다
그대 오시는 날
내 영혼은 흔들립니다
뿌리 채 흔들립니다
(2003. 7. 14)- 혜강 -

'바람에 풍경 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夢想의 날에 *  (0) 2003.08.11
* 비 오는 날이면 *  (0) 2003.07.25
山寺의 소리 울리는 까닭은  (0) 2003.06.13
* 여명에 젖은 꿈 *  (0) 2003.06.02
獨 白  (0) 2003.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