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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연가

* 부끄러운 연서(戀書) *

by 조혜강 2003. 9. 5.
    * 부끄러운 연서(戀書) * 처연한 잠자리의 춤사위가 성긴 나뭇가지에 외로이 걸리고 간간이 뿌리는 빗줄기마저 마른 그리움을 몰고 오는 이런 날 며칠째 몹시도 그대 그리움으로 차오르는 가슴 가득 슬픔의 골짜기엔 지는 꽃잎 같은 고독이 드러눕습니다 거리엔 각자의 눈빛으로 걸어가는 수많은 발자국들 더러는 지나가는 바람일지라도 인연이라 하거늘 세사(世事)에 엉긴 거미줄 한 귀퉁이에 연줄 같이 가느다란 우리의 연(緣)일랑 무엇이라 이름하리요 천근같은 그리움의 무게로 눌러 오는 보고픈 내 사람아 어느 하늘가를 거닐다 가슴에 빛이 된 내 별이여 청솔 가지에 걸린 서녘햇살이 설핏 기우는 날에 새들의 날갯짓에 연연히 감겨 오는 서럽도록 빛살 고운 내 사람이여 내 가난한 사랑에 그 가슴의 빛나는 화환(花環)을 내려 주소서 내려 주소서 (2003. 8. 18)- 혜 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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