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현달빛 서리 내려 * 은목서 꽃향기 그윽한 가을날의 밤바다 울기공원 노송(老松)의 모습 또한 처연하다 모두가 잠든 밤 모랫벌에 서서 같은 바다를 바라보는 저 새야 너도 님을 그리는가 사랑은 이처럼 소리없이 와 천형(天刑)처럼 드러누운 형벌이라고 멀리멀리 있으면서 하루종일 그대 생각만 하라신다 애원의 함성을 가득 물고 은빛 비린내의 해변을 뛰어오는그대 그대를 도리질하고 싶다 이 밤은, 부디 이 밤은 격정을 인내해야 한다고 몸부림 채 산화되는 포말 모래톱을 보듬다 가버리면 목이 긴 내 그리움에 철석철석 내리는 비야 하현달빛 서리 내려 처연해진 마음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는 안쓰러운 심사만이 이 밤사 옷고름을 적시는구나 (2003. 10. 17)- 혜 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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