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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연가

* 태화강에서 *

by 조혜강 2006. 11. 21.

            * 태화강에서 *
            하늘엔 흰 구름 
            하얀 물새들 강심에 들고
            하얀 나비 노랑 장다리꽃에
            하롱거리는 태화강가
            도회의 허리를 동강내어
            그대는 북에서 
            나는 남에서 
            더러는 이 물살 보듬는 날
            목 메인 별 외로운 밤길에
            황홀한 꿈으로 만나는 사람 
            어느 밤 홑버선 이슬 묻혀
            호롱불 그리메 밟게 하더니 
            하늘빛 물 위 
            은비늘 펄떡이는 물고기의 
            등 푸른 비상처럼 
            이리도 못내 오시어
            저 성한 갈대풀 서로 몸 비비듯 
            나를 부비는 
            내 심장 같은 이여
            나의 신에게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 빛처럼 세월처럼 흐르는
            이 거역할 수 없는 순리에
            그의 수심을 헹궈 가볍게 하소서
            그리하여
            그의 삶을 아름답게 지켜주소서
            그러 하소서, 부디 그러 하소서
            - 혜 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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