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에 비친 달 * 달이여 하늘이 지어대는 신비로운 후광이여 그대 눈은 너무 빛나서 능소화 주홍빛을 태우고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은 그대 앞에서 신비롭다 죽음의 그늘 속에서도 잉태되는 새 생명처럼 여름 밤 하늘에 초승달 하나 안개를 털며 이 저녁 물 속으로 내려와선 헤실스레 웃는다 더운 밤 계곡물에 발 담근 채 오랜 시간 물소리 들으며 달은 지고 달은 지고... - 혜 강 _ (2004.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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