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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풍경 달기

* 내 삶에 물든 산새 소리 *

by 조혜강 2007. 11. 1.

        * 내 삶에 물든 산새 소리 * 어느 날 홀연히 억샛바람 불어오는 내 뒤란에 산새 한 마리 날아와 다순 부리로 아침을 쪼아대며 안양천 물소리처럼 상큼한 아침을 불러준다 세월 틈에 달라붙은 이끼처럼 사색의 나래 위를 나르던 내 젖은 우수와 내 마른 고요와 밤새 촛불 한 자루 태우며 그리움을 살라먹던 내 언어들이 그대 노래 속에 녹아 있는 산빛을 찾아 산이슬 내린 숲으로 가려 한다 산길에 걸리는 반달이 되려 한다 - 혜 강 - (2007.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