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연가
* 갈맷길을 걸으며 *
by 조혜강
2011.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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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맷길을 걸으며 *
창포 빛 넘실거리는
이곳은
수줍은 내 마음
꽃잎처럼 피고 지는 세상
수면에 흐르는 별들을
바라보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내 행복이란 걸
내 세상이란 걸
갈맷빛 연서를
물어 나르던 바닷새는
이 밤
별빛 아래에서 단꿈을 꾸는가
흘러가는 것은
시간뿐만 아니라
감정도 물살을 타는데
당신 울안에 갇혀버린 나는
조갯살에 박힌 진주처럼
이렇게 깊어진
달콤한 아픔인 줄 몰랐네
- 혜 강 - (2011.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