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연가
* 호숫가 겨울나무의 사랑 *
by 조혜강
2011.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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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숫가 겨울나무의 사랑 *
태양의 따스함조차 빛을 잃어
나는 옷 벗고
쓸쓸한 낙엽의 바람에 몸살을 한다
늘상 주변만 배회하다
당신 가슴팍에 그림자 드리운 채
마음의 파문이 일렁이는 날은
그리움만 눈물 흘린다
사랑 하나 벗어나는 일이
얼마나 숨 막히는 일인지
간절한 소망은 당신의 마음 밭에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고 싶음을
당신이 나를 불러주지 않는 한
나는 존재감을 상실한 채
한갓 무목(無木)일 뿐
산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
그 어느 것도 포기란 없어
당신은
내 삶의 황혼까지 바라보다
웃으며 손 흔들 수 있는
이승의 마지막 사랑이기를
- 혜 강 - (2011.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