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출지[書出池]에서 *
오래도록 그리워한
인연의 세월을 푸솜하여
물레를 젖는다
연(緣)줄을 뽑는다
사랑의 덩굴 손으로
수만 개의 꽃잎을 안고 있는
연꽃 한 송이
수면 가득 피어 있는
이 고아한 자태에 취해
목이 쉬도록 부르고 싶어
정(情)이 그리워
아직도 꿈꾸는 듯한
이끼 낀 이요당(二樂堂)은
가슴이 타는 냄새를 피우는데
바람 한 자락 구름 한 자락
깊은 밤 달빛처럼 쉬어가는 자리
그리움에 젖는 내 마음이여
- 혜 강 -
'바람에 풍경 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빈 잔의 삶 * (0) | 2019.06.18 |
---|---|
* 학교 가는 길 * (0) | 2015.10.05 |
* 영혼은 가랑잎 되어 * (0) | 2012.11.05 |
* 감 기 * (0) | 2012.04.23 |
* 우수 (雨水)에 * (0) | 2012.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