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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풍경 달기

* 서출지[書出池]에서 *

by 조혜강 2013. 7. 23.

 

* 서출지[書出池]에서 *

 

 

오래도록 그리워한

인연의 세월을 푸솜하여

물레를 젖는다

()줄을 뽑는다

사랑의 덩굴 손으로

수만 개의 꽃잎을 안고 있는

연꽃 한 송이

수면 가득 피어 있는

이 고아한 자태에 취해

목이 쉬도록 부르고 싶어

()이 그리워

아직도 꿈꾸는 듯한

이끼 낀 이요당(二樂堂)

가슴이 타는 냄새를 피우는데

바람 한 자락 구름 한 자락

깊은 밤 달빛처럼 쉬어가는 자리

그리움에 젖는 내 마음이여

 

- 혜 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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