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 잔의 삶 *
살아가면서
조금씩 버리고 살아야 할
빈 잔의 삶
어느 낯선 언덕에
바람 등에 엎여 와 잉태된
솔씨인 양
산새 퍼덕이는
날갯짓에
고운 뿌리 내리고
돌 틈새 기어오는
물소리에
욕심 없는 나무로 자라
어둔 하늘 날다 지친
이름 모를 산새
쉼터 되었으면
때론 낮달이 걸려있는 하늘 우러러
새처럼 고운 노래 부르고 싶어
들꽃처럼 살가웁게 꾸미고 싶어
- 혜 강 -
'바람에 풍경 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학교 가는 길 * (0) | 2015.10.05 |
---|---|
* 서출지[書出池]에서 * (0) | 2013.07.23 |
* 영혼은 가랑잎 되어 * (0) | 2012.11.05 |
* 감 기 * (0) | 2012.04.23 |
* 우수 (雨水)에 * (0) | 2012.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