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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숲 오솔길

시계바늘

by 조혜강 2002. 8. 14.


* 시계바늘 *



바람 부는 날이면

바람 부는 쪽으로

흔들리면서


비 내리고

눈이 쌓여도

꽃 피는 날 기다려

묵묵히 앞만 보고 걸어간다.


꽃 지는 날엔

온 세상 뒤흔드는 몸짓


때때로

모두가 잠 든 깊은 밤엔

저 혼자서 달빛 건지러

이상은 하늘로 가지를 키우더라


묵묵히 살아가는 길목에도

겨울이 오는 날이면

설거지 속 일상마다

갈피갈피 눈이 쌓이고

목 멘 사랑은 소식이 없더구나!


한 세월 돌고돌아

깊고 넓은 강 건너 온 사랑

너무 아까운

친구 같은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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