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계바늘 *
바람 부는 날이면
바람 부는 쪽으로
흔들리면서
비 내리고
눈이 쌓여도
꽃 피는 날 기다려
묵묵히 앞만 보고 걸어간다.
꽃 지는 날엔
온 세상 뒤흔드는 몸짓
때때로
모두가 잠 든 깊은 밤엔
저 혼자서 달빛 건지러
이상은 하늘로 가지를 키우더라
묵묵히 살아가는 길목에도
겨울이 오는 날이면
설거지 속 일상마다
갈피갈피 눈이 쌓이고
목 멘 사랑은 소식이 없더구나!
한 세월 돌고돌아
깊고 넓은 강 건너 온 사랑
너무 아까운
친구 같은 내 사랑
솔숲 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