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에서 아침 먹는 행복 *
매곡리 숲 속
은자(隱者)처럼 숨어 있는 손바닥만한 호수
너무 넓으면 다 쳐다볼 수 없어
그리움 남을까 보아
입산길에 만나면
세사의 감정 한 가운데를 헤쳐
새로 태어나 듯 청신해 지는 심신
바라보는 능선
푸른 정경은
풋풋한 첫사랑 같이 뿌듯하다
가장 사랑하는 한 사람을 동반 하고픈
이토록 가슴 뛰는 절망
가르마 같은 세로(細路)
풍성히 얻을 수 있는 기쁨, 사랑
행복이라 부르는 빛 부심
골짜기마다 골고루 녹음을 던지는
천지의 초록 빛깔들이 서로 이마를 부딪고 있다
가장 겸손되고 간곡한 심정으로
첫새벽 잠에서 깨면
한 달음으로 달려가고픈
사소한 기쁨이 만들어 내는
엄청난 행복과
은혜로운 시사(視事)로
아침상을 차린다
솔숲 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