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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숲 오솔길

산에서 아침 먹는 행복

by 조혜강 2002. 8. 14.

* 산에서 아침 먹는 행복 *






매곡리 숲 속


은자(隱者)처럼 숨어 있는 손바닥만한 호수


너무 넓으면 다 쳐다볼 수 없어


그리움 남을까 보아




입산길에 만나면


세사의 감정 한 가운데를 헤쳐


새로 태어나 듯 청신해 지는 심신




바라보는 능선


푸른 정경은


풋풋한 첫사랑 같이 뿌듯하다


가장 사랑하는 한 사람을 동반 하고픈


이토록 가슴 뛰는 절망




가르마 같은 세로(細路)


풍성히 얻을 수 있는 기쁨, 사랑


행복이라 부르는 빛 부심


골짜기마다 골고루 녹음을 던지는


천지의 초록 빛깔들이 서로 이마를 부딪고 있다




가장 겸손되고 간곡한 심정으로


첫새벽 잠에서 깨면


한 달음으로 달려가고픈


사소한 기쁨이 만들어 내는


엄청난 행복과


은혜로운 시사(視事)로


아침상을 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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