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랏빛 연가

* 눈 내리는 소양호에서 *

by 조혜강 2006. 1. 26.
      * 눈 내리는 소양호에서 * 이 골 저 골짝 안개 자욱한데 살결보다 흰 눈발이 전신을 감고 산은 휘날리는 눈 속에서 갓 시집 온 새댁처럼 수줍구나 청운의 뜻 품은 울울창창 숲은 거울처럼 맑고 온후한 소양호의 품안에서 몸이 잠길 듯이 정겨운데 세속의 먼지를 떨치고 나선 한 쌍의 저 새는 아무 것도 탐낼 것이 없건만 순백의 청산만 맘껏 탐을 내네 깊이 잠든 호수련가 깊숙한 빗살무늬 세월을 저으며 동양화 화폭 속을 거니는 물위의 저 님이여 눈 더불어 손잡고 볼 비비며 아프게 웃고 싶은 두고두고 사랑해도 칠보단장 그리운 님 목마른 강 위로 간밤 베갯머리 적시던 애틋한 이 연정 당신께 띄우렵니다 - 혜 강 - (2006. 1. 25)

        '보랏빛 연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바다와 등대 *  (0) 2006.03.27
        * 월련(月戀) *  (0) 2006.02.20
        * 그 바다에 서면 (2) *  (0) 2006.01.20
        * 그 바다에 서면 *  (0) 2006.01.13
        * 사랑이 머무는 풍경 *  (0) 2006.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