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3" 또는 셋째란 숫자에 민감하고, 실재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놀이를 할 때도 삼세판, 늘 무엇인가를 행할 때도 세
번 생각하라는 말도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노크를 할 때도 주로 똑똑똑 세 번을 하고, 부처님
께 삼 배를 하는 것도 그렇고, 국악 장단의 기본도 모두 삼의 배
수인 6분의 9박자 6분의 12박자라고 알고 있습니다. "3" 하면
어쩐지 신비스러운 감이 느껴지니 말입니다.
셋째 딸은 선도 안 보고 데리고 간다는 말도 있으며, 사람의 일생
에서 좋은 기회는 세 번이 오고, 사랑도 세 번의 기회가 온다고들
흔히 말합니다.
옛날 이야기 중에 나오는 세 개의 구슬도 그렇고, 한나라를 세운
유비가 제갈 공명을 그의 초막으로 세 번 찾아가서 군사를 삼았다
하여 생겨난 유명한 고사인 "삼고초려" 또한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3"이 상징하는 존재의 법칙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거의 모든 문화에서 사용하는 원(circle), 즉 우주의 만다라
의 원은 통합, 전체, 단일성을 가리키며, 원 안에서 또 하나의 상
징인 삼각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트교는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삼위 일체를 이야기하며
유대교의 신비주의 가르침인 카발라도 신이 세 개의 방사물, 혹은
구(球)로써 우주에 자신을 드러낸다고 가르치며 케더, 비나, 호크
마입니다.
불교의 불(佛), 법(法), 승(僧)에 대해서
힌두교도 비슈누, 브라흐마, 시바로 이야기하며
도교는 하늘, 땅,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서양의 논리와는 달리 모든 세계의 주요 종교들은 놀랍게도 우주
가 이원성이 아니라 삼원성에서 생겨났다고 이야기합니다.
고대의 전통은 사람을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 짓지 않고 남성, 여
성, 아이로 검은 색과 흰색이 아니라 검은색, 흰색, 회색으로 보
았습니다.
현대 물리학의 발견도 이 3의 법칙을 지지하는 것으로 여겨짐은
원자 미만의 기준에서 원자는 양성자, 전자, 중성자로 구성된다고
합니다. 현대 물리학도 세 개의 힘인 강력, 약력, 전자기력이 존재
한다고 믿습니다.
현대 의학도 인간의 두뇌를 세 개의 기본적인 구성 요소로 구분하
며 근뇌(본능의 뇌), 수질(감정의 뇌), 대뇌피질(뇌의 사고)로 본
다고 합니다.
이밖에 또 어떠한 것이 있을까요?
- 혜 강 - (2006.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