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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영화 감상

아마존의 눈물

by 조혜강 2010. 4. 12.

 

(사진출처: '아마존의 눈물' 극장판 공식 포스터)

제작 : MBC, 제공/배급 마운틴 픽쳐스

제목 : 아마존의 눈물 - 극장판 (2010)

장르 : 다큐멘터리

영화정보 : 2010. 03. 25 개봉 /한국

감독 : 김진만 , 김현철

상영 장소 : 울산 롯데시네마

 

오랜만에 다큐멘터리를 보려고 롯데시네마에 갔다.

4. 9 오후 345분에 3회 상영이 시작되었다.

9개월의 사전 조사와 250일의 제작 기간, 제작비 15억 원이 넘는 제작비를 과감히 투자해

만든 '아마존의 눈물'은 명품 다큐멘터리라고 할 정도로 MBC 방영 당시 TV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의 시청률인 20%를 돌파했다고 한다.

 

배우 김남길이 내레이션을 맡은 아마존의 눈물은 극장판 다큐로 관객 수만 돌파, 아마존의

원초적 에너지와 역동적인 생명력을 리얼하게 그려냈다는 찬사와 함께 다큐멘터리의 역사

를 다시 썼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이다.

 

모두 5가지 이야기 중에는 부족 원주민 이야기와 아마존의 생태환경과 촬영 뒷얘기가 담

겨 있다. 원시 밀림 속 아마존 사람들의 사는 모습 그대로를 그려내고 있는 영상!

숲속에서 사냥을 하거나 아마존 강에서 물고기를 잡아 주식을 하고

간식으론 과일 열매를 따 먹기도 하고,

단백질 덩어리인 애벌레를 잡아먹으며 맛있다고 하는 장면은 좀 쇼킹했다.

 

1화의 '조에족'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 나신으로

남자의 중요한 부분에는 나무 잎을 잘라 한 번 감은 '보뚜'라는 것을 착용하여 가렸으며

여성들은 앉을 때는 뒤꿈치로 중요 부분을 가리고 앉으며,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부족

들 간 서로 화목하게 장난도 치고, 즐기며 사는 일상이 너무나도 솔직 담백하고 자연스러

웠다.

 

아마존 원시 부족의 문명화도 차이가 많이 났다.

허리 부분만 천 같은 것을 걸친 부족들도 있었다.

그리고 최소한 팬티만 입은 부족, 나름대로 다 갖춰 입은 부족들의 얘기도 나오는데

문명의 티가 나는 부족보다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조에족의 구성원들이 순수해 보이고

천진난만해 보였다.

 

사냥하여 말려둔 고기가 남아 있으면 먹고, 없으면 굶는다.

먹을거리가 없으면 남자들은 원숭이 등을 잡으러 사냥을 나간다.

여자들은 집을 지키고, 아이들을 돌보며 사냥 간 남편들을 기다린다.

결혼을 하였더라도 좋은 사람이 생기면 또 결혼을 한다.

 

일부다처제의 결혼풍속, 남자들이 사냥을 떠나면 아내 혼자만 있기 보다는 같이 있는 편

이 좋다고 또 다른 처를 맞아들인다는 남자들의 말이다.

처들은 서로를 질투하지 않고 자매처럼 친하게 지낸다고 한다.

사냥에서 돌아오면 잡아 온 고기를 토막 내어 삶아 주위 사람들께 골고루 나누는데

심사숙고하여 나누는 과정이 2시간가량 걸린다고 한다.

고기를 적게 분배 받은 사람들이 마음이 상해 토라지면 간지럼을 태워 웃긴다.

이때 웃으면 화해가 이루어진 것이다.

 

어떤 부족은 일처다부제도 있다. 남편이 있는 데도 훨씬 나이 어린 남자와 결혼을 하여

남편 둘을 거느리며 아이가 생기면 누구 아이인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서로 도와 잘

키운다고 한다.

남편이 사냥에서 돌아오면 부인 들 중 한 사람은 머리를 빗어 단장을 한다. 허긴 단장할

데라곤 머리밖에 없으니까. 다른 부인들이 보는 앞에서 곱게 단장한 부인은 남편과 함께

숲으로 들어가 사랑을 나눈다.

 

삶 그대로의 삶, 나뭇가지 등으로 지은 지붕만 뎅그러니 있는 집에서 벌거벗은 채로 살

며 가재도구는 주변 숲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자연물이다.

 

물질 문명에 빠져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진정한 자유인으로 살고 있으며 문화를

향유하는 내가 왜 그들을 부러워하는지? 너무 아이러니한 일이다.

산다는 것은 많은 것들을 갖춰야만 행복해지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자유는 또 다른 자유를 구가함일까?

 

사회, 정치, 사상, 소수 민족 등 한 사회 안의 서로 다른 집단들이 누리는 자율성, 다원

성을 고려할 때, 현재의 그들 삶은 지금까지 행복하게 살아왔던 현재 그 모습처럼 앞으

로도 그들의 삶이 존중되고,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존속성을 가졌으면 한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을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고 대형 스크린에 여과없이

그려내고 있어도 선정적으로 보인다거나 어색하게 보여지지 않음은 순수한 자연 속에서

그들의 모습은 그곳의 한 풍경이기 때문이리라.

 

- 혜 강 - (2010. 4. 12)